터키(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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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도시는 없다.
터키의 동쪽은 시리아, 이라크, 이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조지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그중 시리아와 이라크는 우리나라 외교부에서 여행 금지 국가로 방문, 체류를 금지하고 있는 나라이다. '위험하다.'는 이야기와 '터키의 다른 지역보다 훨씬 대화하기 힘들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터키의 동쪽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터키 친구에게 물어봤다. '터키의 동쪽은 어때?' '너무 아름다운 곳이야. 그곳은 터키가 아닌 것 같아. 그쪽에는 시리아 사람들과 다른 아랍 사람들이 많아. 모두가 위험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조심해야 해.' 터키 친구는 너무 아름다운 곳이지만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친구의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는 말에 '조심해야 해.'라는 말은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터키 친구에게..
2021.04.04 -
안탈리아 마지막이 아쉽지 않았던 이유
안탈리아에 투자하기로 한 시간은 딱 4일이었고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 하는 마지막 날을 제외하면 딱 하루가 남은 날이었다. 안탈리아와 안탈리아 주변으로 둘러볼 곳은 많았다. 그중에 관심이 쏠렸던 곳은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이 살았던 올림포스 산과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는 산 키메라였다. 하지만 비수기 때의 여행은 선택지를 제한적으로 만들었다. 발품 팔며 들렀던 모든 여행사에서 일반 투어는 일정 인원이 차야 진행이 가능해 비수기에는 진행이 어렵지만 프라이빗 투어는 가능하다고 했는데 그마저도 깃털 같은 주머니 사정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었다. 가이드의 세세한 설명이 함께하는 투어는 결론적으로 불가능했다. 숙소의 인터넷을 이용해 차선책을 검색하고 있을 때 휴대전화가 떨었다. 평소에 항상 얌전했던 휴대전화가..
2021.03.25 -
고마운 사람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중해에 대한 환상이 있다.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대륙에 둘러 쌓인 이 바다는 프랑스의 몽쉘미셸과 스페인의 이비자, 이탈리아의 아말피와 친퀘테레, '꽃보다 청춘'으로 유명해진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와 스플리트 등 아름다운 도시들과 함께 빛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짐을 꾸리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에 놓인 터키도 지중해를 품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나는 터키의 에게해 연안을 지나 터키 남부 지중해 연안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터키 친구는 보드룸이라는 곳과 카쉬라는 곳을 추천했었다. 보드룸은 에게해의 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고 카쉬는 지중해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패러글라이딩이라는 목표만 생각하고 달려온 나는 보드룸의 존재를 까맣..
2021.02.25 -
하늘을 날았다.
터키의 남쪽 지중해 연안은 겨울에도 춥지 않다고 터키 친구들이 말했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한파를 수십 년 겪어온 나에게는 춥지 않은 날씨가 아니라 여름 문턱에 들어서기 전 선선은 아니지만 덥지도 않은 딱 늦봄 날씨였다. 욀루데니즈의 바다에 반사되는 햇빛이 따가워 선글라스를 끼고 하늘에 떠있는 패러글라이더 아래를 걸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첫 등교를 할 때, 첫 해외여행 때 공항버스에 올랐을 때 느꼈던 긴장과 두근거림을 오랜만에 느꼈다. 드디어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 자신이 좀처럼 겁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지냈었다. 하지만 나이 20살에 가까워 놀이기구를 처음 경험해 보고 내가 겁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놀이공원 자체에 전혀 관심이 없던 터라 당..
2021.02.24 -
카파도키아, 괴레메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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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괴레메 터키 여행의 끝판왕
메르신, 카파도키아 요약 - 메르신, 아다나 등 시리아를 인접하고 있는 곳은 난민 및 아랍 사람들이 많아 위험하다. - 카파도키아는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곳이다. - 카파도키아는 열기구 투어가 유명하고 ATV, 말을 이용한 투어도 있다. - 열기구 투어의 가격은 팬데믹과 비수기의 영향으로 평소의 절반 이하 가격인 70 유로이다. 메르신에서 머물렀지만 메르신과 아다나는 분위기가 거칠었다. 나를 중국 사람으로 착각한 몇몇 사람은 코로나 이야기를 하며 욕을 하거나 비아냥 거렸다. 터키 친구의 말로는 메르신과 아다나는 시리아의 국경과 접하고 있어서 난민과 아랍 사람들이 많아서 위험하다고 했다. 그래서 메르신과 가까운 도시 아다나도 가려고 했지만 팬데믹인 지금 그들의 심기를 건드려서 좋을 게..
2021.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