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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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타스 해변
카쉬에서의 두 번째 날 하얀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덕에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났다. 기지개를 켜고 발코니로 나갔을 때 전날 늦은 오후와 다르게 한산해 보이는 작은 광장과 항구가 보였다. 아이보리 색 건물의 외벽들은 햇빛이 반사되어 저절로 눈썹과 광댓살을 눈 주위로 모이게 했다. 몇 분간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다가 숙소의 무선 인터넷을 연결해 며칠 만에 '문명의 맛' SNS 속에서 허우적 대다 우연히 카푸타스 해변의 사진을 봤고 지금 내가 있는 곳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카푸타스 해변의 사진에는 '사랑스러운 해변', '멋진 해변'과 같은 헤시 태그들이 줄지어 달려있었다. '가자.' 마음의 결정이 서자마자 채비를 하고 나가서 카푸타스 해변으로 가는 버스를 알아봤다. 지도 상으로 꽤나 ..
2021.03.05 -
호객? 귀찮지만은 않아
'순례자의 길' '히말라야 트레킹' '쿠바에서 체 게바라처럼 시가 피워보기' '빈 센트 반 고흐의 흔적을 따라가기' '토마스 로시츠키 사인받기' '사하라 사막' . . . 나의 버킷리스트 들이다. 그리고 그중에는 '욀루데니즈 패러글라이딩'이 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목표를 앞에 두고 지나칠 수 없어 욀루데니즈로 길을 정했다. 먼저 돌무쉬를 타고 파묵칼레에서 데니즐리 버스 터미널로 데니즐리 버스 터미널에서 페티예로 했다. 터키는 대형 버스를 탈 때를 빼고는 버스표를 미리 예매하지 않아도 된다. 돌무쉬는 택시처럼 손을 흔들면 태워주고 직접 동전을 건네면서 세워달라고 하는 곳이 정류장이 된다. 돌무쉬보다 크고 일반 대형 버스보다 작은 중간 사이즈의 버스들은 항상 버스 기사님들이 행선지를 외친다. 내가 갈 곳을..
202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