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7. 13:06ㆍTravel Story
아야 소피아 요약
- 이슬람 기도시간에는 입장할 수 없다.
- 박물관 때와는 다르게 모스크로 바뀌면서 입장료는 무료.
아야 소피아는 이스탄불의 상징이다. 아니 터키의 상징이다. 천 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견디며 아직도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아야 소피아를 처음 가보는 것은 아니다. 첫 배낭여행의 마지막 나라가 터키였고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이스탄불까지 이동해 제일 먼저 갔던 곳이 아야 소피아다. 아야 소피아는 참 특이했었다. 이슬람과 기독교 종교색이 짙은 장식들이 내부에 가득했었다. 묘하고 아름다웠던 아야 소피아를 다시 찾아가 보기로 했다. '내가 유럽에 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드는 트램 철로도 여전히 도로 위 아스팔트를 등분하고 있었고 붉은색 트램도 종소리를 내며 오가고 있었다.
아야 소피아로 가는 방법은 버스 노선도 많을 뿐더러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출발 전 숙소에서 구글 맵으로 경로 검색만으로도 많은 방법이 나온다.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을 선택해서 가면 된다. 이스탄불 아시아 지구에서 출발한 나는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서 도착했다.
아야 소피아는 변했다. 박물관으로 사용되었던 아야 소피아는 최근 몇 달전 이슬람 모스크로 전환되었다. 박물관이 었을 때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했지만 박물관이 운영하는 시간이면 언제든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모스크로 전환되고 나서는 그렇지 않다. 이슬람 기도 시간 에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간에는 무슬림이 아닌 이상 출입할 수 없다.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 더 이상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슬람 기도 시간은 하루 총 다섯 번이다. 새벽 5~6시 정도, 우리나라의 점심시간인 12~1시 정도, 오후 3시 정도, 오후 5~6시 정도, 마지막은 오후 7시 정도이다. 이슬람의 기도 시간은 정확하지 않다. 정확히 언제 기도해야 한다는 현대사회의 시간적인 기준은 없다. 새벽시간인 파즈르, 정오 정도에 하는 주흐르, 오후에 하는 아스르, 저녁 시간에 하는 마그립, 밤이 됐을 때 하는 이샤 총 다섯 번의 기도 시간이 있다. 박물관이 아닌 현재 아야 소피아의 아름다움을 내부에서 느끼고 싶다면 기도 시간을 알아보고 가야 한다.
박물관 시절 아야 소피아는 참 묘한 분위기였다. 우리가 사는 세상 곳곳에서 종교로 인한 분쟁이 끊이질 않는 현재 아야 소피아는 성모 마리아, 예수 그리고 그의 제자 등 가톡릭 적인 모자이크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자이크 들은 이슬람의 신인 알라와 칼리프를 상징하는 장식, 아랍어로 적힌 코란의 문구들과 함께 있었다. 하지만 이슬람 모스크로 전환된 지금 더 이상 그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슬람 외의 상징적인 요소들은 하얀 천으로 가려졌고 가톨릭의 모자이크가 가득했던 2층은 통제되어 올라갈 수 없다. 출입문은 성별에 따라 구분되어 있으며 복장은 이슬람 규율에 맞는 복장이어야 한다.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아야 소피아는 역사적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비잔틴 제국 때는 성당으로 지어졌고 오스만 제국 때는 첨탑과 회람이 추가되어 모스크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1930년대 터키 공화국 때는 박물관으로 사용되었다. 1500년 넘는 세월 동안 변화에도 그 자리를 지킨 아야 소피아. 아야 소피아가 역사적으로 변화하는 현장에 내가 있었다는 것, 처음 이 곳을 왔을 때와 지금이 다르다는 점은 가슴 벅차게 했고 평범했던 하루를 인상적으로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이 글을 통해 이슬람 기도 시간에 방문해 발걸음을 되돌리는 분이 없기를 바라고 작은 나의 정보로 인해 아야 소피아를 감상하는데 작은 마음적인 움직임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금 당신이 아야 소피아에 있다면 살아서 흐르는 역사의 한 페이지 속에 있다는 걸 알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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