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ENA VISTA SOCIAL CLUB - CHAN CHAN

2021. 2. 10. 19:53Music

반응형

 어떤 여행이든 내가 듣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는 Buena Vista Social Club의 Chan Chan이다. 어렸을 때부터 체 게바라 평전,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면서 여행에 대한 꿈을 키웠고 특정 사상적인 측면을 제외한 체 게바라의 도전과 모험 같은 삶을 항상 동경해 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쿠바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쿠바를 여행하며 체 게바라 같이 시가 피워보기.'가 버킷리스트 중 한 가지가 되었다.

 Buena Vista Social Club은 쿠바 음악의 전성기인 1930년대에서 1940년대 아바나의 고급 사교 클럽을 의미하는 이름이었다. 그때가 쿠바 음악의 황금기였고 카스트로 정권이 들어선 이후 차츰 사회주의 색채가 강한 음악들이 자리잡기 시작했고 이전의 쿠바 음악들은 점점 뒷전으로 밀렸다. 자연스럽게 사교 클럽의 음악가들은 변방으로 흩어졌고 쿠바 음악은 침체기에 빠졌다.

 이후 미국의 프로듀서인 R.쿠더는 흩어진 쿠바의 음악가들을 다시 모았고 6일 만에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끝마친다. 그리고 그 과정을 DVD로 만들었는데 이때 만들어진 Buena Vista Social Club의 엘범은 그래미 어워즈 수상과 600만 장 이상이 세계적으로 팔렸고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다. 

 죽어가던 쿠바 음악의 부활과도 같았던 Buena Vista Social Club의 등장은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였다. 그리고 얼마 전 우리나라의 류준열이 쿠바를 여행하는 트래블러라는 프로그램에서 자주 배경음악으로 쓰였고 쿠바 아바나의 올드카가 지나가는 말레꼰 해변을 배경으로 흐르는 Buena Vista Social Club의 노래는 내 마음을 왠지 뭉클하게 했다.

 음악가 모두가 70대를 넘긴 Buena Vista Social Club의 노래 Chan Chan은 슬프지만 신나고 웅장하지만 잔잔한 묘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여행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며 때로는 멋진 노을을 보면서 이 노래를 듣게 된다.   

 

 

반응형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ROYALS - LORDE  (0) 2021.02.19
MARIAN HILL - LIPS  (0) 2021.02.17
XXXTENTASION - MOONLIGHT  (0) 2021.02.04